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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보자) 유즈키네 사 형제 - 가족간의 사랑을 그린 일상물. 그런데 감동이 좀 쎄긴 하다. 응원해 주고 싶네.

by 료카오리 2023. 10. 29.

 

일본 만화가 원작이다. 그림에 보이는 4명의 아이가 다 형제인가 보다. 큰 애와 막내의 나이차는 17살. 장남이 직업인 (교사)이기 때문에 생계 유지가 가능해 보인다. 그렇지만 막내는 너무 어리게 그려놨네. 그래도 초딩인데 말이지. 아무튼 일상 속의 힐링물이 될 거라 예상해 본다. 이런 종류는 내 취향은 아니다만. 그래도 1편은 봐주겠어.

 

실시간 감상평

 

  • 켁 시작하자마자 오프닝. 맞아 원래 이랬었지. 하지만 요즘 만들어지는 건 몰입감을 위해서인지 잘 안 이러는데. 의외다. 

 

https://youtu.be/GV20zrcXHtk

 

  • 가족의 소개로 시작한다. 막내는 코타로는 1인가구에서의 코타로 분위기가 살짝 난다. 작가가 다르니 뭐 그럴리는 없지만 서도.
  •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셋째. 
  • 시작은 가족끼리 화목한 모습이 나오고, 그러다가 사고가 난 장면으로 나올 줄 알았다. 난 옛날 사람인가 보다. 아직도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는 그런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다니.
  • 아무튼 이미 몇 년 전 돌아가신 거고, 그 생활에 적응한 아이들의 이야기다. 이웃집 여자 사람 친구인 우타와는 죽이 잘 맞는 듯. 
  • 막내는 아무리 봐도 코타로 닮았다고!
  • 셋째와 둘째는 무언가 사연이 있는 듯. 형인데 형이 아니다? 아 11개월 차이라 같은 학년이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 부모님이 대단하시네.
  • 아, 첫째의 마음은 정말 짠하다. 하긴 일찌감치 부모의 역할을 대신해야 하는데.. 그게 편할 리는 없지. 안쓰럽네. 감정이입하면 안되는데. 
  • 그런 형을 위해 아침밥을 만드는 셋째. 하지만 아침이 아니라 발암물질이었다만. 몽땅 태웠다. 그치만 그걸 열심히 먹고 있는 둘째와 넷째.
  • 셋째가 가장 사람(?) 답다. 뭐 이야기의 주인공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감정의 기복(?)이 확실하다. 그러다보니 전개가 셋째 중심으로 간다. (물론 1화니까 그렇겠지)
  • 초등학생인 동생을 데리고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셋째. 야, 너도 중1이거든? 그런데 중1 정도되면 자기가 세상의 중심인줄 아는 나이이지. 온갖 상상을 하고 무모한 일도 하고 그렇게 실수도 하고 그걸 해결해 나가면서 가족이 되는 거지. 말썽 피울 때는 그게 말썽인줄 모른다는게 함정.
  • 일본도 기차가 잘 되어 있구나. 아무튼 축제라는 곳을 간다. 막내를 위해서. 저런 생각없는 성격이래야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렵겠네.
  • 이런 일이 벌어졌다. 축제에서 동생을 잃어버렸다. 중1 짜리가 초1짜리를 잃어버렸다. 어른이 아이를 잃어버린게 아니다.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 셋째를 탓하는 형에게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둘째. 왠지 눈물이 난다. 저 상황 누구에게 쉬웠으랴. 부모와의 추억을 되살리면서 보는 불꽃놀이는 너무나 슬프다. 
  • 이크 왜 눈물이 나는 건데... 저런 맘이면 응원하지 않을 수 없잖아.
  • 팩트로 폭격하는 둘째. 역시 너는 극 T이구나. 그리고, 첫째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한다.

 

믿어준다는 것. 정말로 쉽지 않은 선택.

 

  • 쉬워보이지만 쉽지 않은 빨래. 그걸 통해 그들은 더욱 더 가족이 된다.

 

봐야 할 이유

 

뻔한 스토리이긴 한데 꽉 채웠다. 부모의 부재로 인한 슬픔이 아닌 각자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가득하다. 이게 진정한 일상물이 아닐지. 굳이 이야기하자면 KBS 주말드라마 느낌이랄까?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랑말랑하고 잔잔함, 그리고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볼만하다. 과도한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지.

 

서로 도우면서 우애롭게 이야기가 전개되는게 얼마만인지. 부조리한 세상이긴 하지만 일상의 매 순간 순간은 그냥 지나갈 뿐이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애니가 아닌지. 일부러 모난 캐릭터도 없고, 고집스런 캐릭터도 없다. 주변 인물들도 깔보는 사람이 없으니 그 자체로 힐링 그 잡채. 

 

애니는 깔끔하다. 일상물인데 현란할 필요는 없을 듯. 다만 축제의 모습인데 너무 사람이 없는 게 아냐? 뭐 그런 생각은 했다. 사람 그리기가 어려웠을까? 뭐 굳이 극사실주의로 갈 필요는 없다고 보인다만. 

 

엔딩은 클레이 애니매이션인 듯 하다. 제작사를 보니 나츠메우인장을 만들었던 그 제작사네. 이런 종류를 잘 만드는 듯. 잔잔한 분위기에 맞게 화면들도 잔잔하다. 이런 걸 치유물이라고 하나? 바쁜 일상 속에 사람들의 냄새를 맡고 싶다면 추천하겠다.

 

갑자기 부모님이 그리워지네.